눈물샘을 자극하는 방법에 있어서 뻔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은 좋았으나,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그냥 틴에이저들의 흔한 러브스토리.
'암환자' 라는 설정 그 자체로 관객들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있다.
나이 어린 암환자...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죽음은 그냥 담담해야 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고,
오래 산다고 그게 반드시 좋은것도 아니고,
일찍 죽는다고 그게 반드시 나쁜것만은 아니다.
다만,,,
살아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애착을 가졌던 존재의 현실 부존재 라는 것이 슬프고 아쉬울 뿐.
헤이즐의 말처럼,
장례식은 산 자를 위한 행사다.
환자 본인의 아팠던 고통만큼 주변 사람들도 힘든 고통이 있는거니까,,
장례식 이라는 절차로 죽은자나 산 자나 서로의 고통을 털고 홀가분하게 제 갈길을 가는 것.
그래야 한다.
헤이즐이 '재수없다' 고 했지만,
난 이 분이 내뱉은 재수없는 말에 공감한다.
환자들은 언제나 동정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불편하게 하고,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떳떳하고 당연하게 도움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죽고 나면 그 뿐,
남은 사람들은 어쩌면 평생 가슴 한 켠에 슬픔의 응어리를 지닌 채 살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환자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따뜻하게 대해줘야 하는 건,
누구든 언제든 그런 나쁜 비운의 주인공은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