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영화를 본다는 느낌 없이 그냥 멍하게 '바라보는' 수준으로 관람한 영화.
일본 영화 특유의 ,
어쩌면 다소 나른할 수도 있는 스토리지만,
가족에 대한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는 된다.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섬에서 온 노부모를,
삭막하고 바쁜 동경이라는 도시 속 자식들은
그닥 그리 반갑게 여기지도, 애틋하게 여김도 없다.
다들 각자의 바쁜 생활패턴 속에 찾아온 부모님은,
그저 도시 속 어딘가에 흩어져 있던 형제자매들을 잠시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
최소한의 도리만을 갖추게 할 뿐,
자식들은 어느 누구도 노부모를 위해 자신들의 생활패턴을 포기하지도, 조정할 생각도 없다.
이런 요소들은 특별히 남의 집안 얘기라는 느낌이 별로 없다.
영화 속 동경 가족의 모습은 곧 삭막한 도시생활 속의 우리 모습이며,
나와 별로 다를 거 없는 같은 심정, 같은 처지의 내 이웃의 이야기다.
집에 돌아온 후, 히라야마씨가 동경엔 두 번 다시 가지 않겠다고 말한 심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히라야마씨가 동경에 가서 얻은 거라곤,
소중하게 여겼던 존재들에 대한 느닷없는 상실감 뿐이니까...
한 줄 평은 이거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하자. '
. . . . . . . . . . . . . . . .
떡 본 김에 제사, 영화 본 김에 실천 ㅇㅇ
연초에 혼자 생각만 하고 있었던 엄마집 TV나 빨리 새걸로 해드려야겠다.
이것도 어찌보면 내 마음 편하려고 하는 일방적인 효도인지도 모른다.
뭐든 돈으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
뭘 해도, 어찌해도, 부모 앞에 자식들은 참 이기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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