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Movie

인턴

E.M-Y 2015. 10. 5. 16:40

 


인턴 (2015)

The Intern 
8.4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애덤 드바인
정보
코미디 | 미국 | 121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추석 전날에 양이랑 '인턴' 을 봤는데,,,

로버트 드니로의 캐릭터와 줄스(앤 해서웨이)의 상태가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면 너무 앞선 생각일까.

지금 나는,

삶을 , 

내 시간을 열심히 채우며  살아가고 있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고,

은퇴 전의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고군분투 해야 하는 시점이고,,

은퇴 전까지는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 숨 한번 들이쉬고, 또 일주일을 숨가쁘게 달리는

이런 전쟁같은 삶의 방식을 반복해야 할텐데,

더욱 우려되는 건,

여행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것 같은 영화 속 줄스와 같은 이런 삶의 방식에 이미 길들여져 있어서,,,

일 이외의 중요한 것들은 그저 스쳐보내버리기만 하는 것 같고,

.......................

 

그래서,,,

남의 얘기 같지 않다.

막상 은퇴 한 후의 그 허탈함을 어떻게 지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쇼생크탈출에서의 모건 프리먼 처럼 감옥에 길들여진 삶의 방식을 벗어났을 때

허탈함을 넘어서 공포심 마저 느낀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일 중독자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그렇게 살아봤기 때문에..

 

그리고,,

곧 있을 퇴사와  새로운 이직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서 나는 또 예전에 일만 하며 살던 그 모습이 그려지고 있으며,

일 이외에 다른 어떤 아무 것에도 의미를 찾지 못하고 , 반응도 하지 못하고, 감정도 감성도 모두 소멸되고,

일만 하다가 죽는 모습이 상상된다.
일에만 몰두하는 삶은 그렇게 다른 모든 것들을 섬멸시킨다.

 

그렇게.... (-_-)

 

참 ,,,,

끔찍한 모습이다.

 

뭘 위해 그렇게 살아야 하지?

그리고, 그런 삶이 아닌 다른 선택권이 내게 과연 없는걸까...

 

일이 곧 놀이가 되는 삶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꿈을 꿔본다.

뻔하지 않게 살고싶다.

 

그렇게 만들어 봐야지.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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