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에 양이랑 '인턴' 을 봤는데,,,
로버트 드니로의 캐릭터와 줄스(앤 해서웨이)의 상태가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면 너무 앞선 생각일까.
지금 나는,
삶을 ,
내 시간을 열심히 채우며 살아가고 있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고,
은퇴 전의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고군분투 해야 하는 시점이고,,
은퇴 전까지는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 숨 한번 들이쉬고, 또 일주일을 숨가쁘게 달리는
이런 전쟁같은 삶의 방식을 반복해야 할텐데,
더욱 우려되는 건,
여행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것 같은 영화 속 줄스와 같은 이런 삶의 방식에 이미 길들여져 있어서,,,
일 이외의 중요한 것들은 그저 스쳐보내버리기만 하는 것 같고,
.......................
그래서,,,
남의 얘기 같지 않다.
막상 은퇴 한 후의 그 허탈함을 어떻게 지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쇼생크탈출에서의 모건 프리먼 처럼 감옥에 길들여진 삶의 방식을 벗어났을 때
허탈함을 넘어서 공포심 마저 느낀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일 중독자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그렇게 살아봤기 때문에..
그리고,,
곧 있을 퇴사와 새로운 이직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서 나는 또 예전에 일만 하며 살던 그 모습이 그려지고 있으며,
일 이외에 다른 어떤 아무 것에도 의미를 찾지 못하고 , 반응도 하지 못하고, 감정도 감성도 모두 소멸되고,
일만 하다가 죽는 모습이 상상된다.
일에만 몰두하는 삶은 그렇게 다른 모든 것들을 섬멸시킨다.
그렇게.... (-_-)
참 ,,,,
끔찍한 모습이다.
뭘 위해 그렇게 살아야 하지?
그리고, 그런 삶이 아닌 다른 선택권이 내게 과연 없는걸까...
일이 곧 놀이가 되는 삶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꿈을 꿔본다.
뻔하지 않게 살고싶다.
그렇게 만들어 봐야지.
이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