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그래,그렇지-(좋은글)

가을날

E.M-Y 2014. 10. 13. 12:59

가을 날

 

                                           - 김 현 성 -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나는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